20여 년의 직장생활.
모든것이 그렇게 좋았던 직장이 IMF 를 맞이하여 외국 매판 자본에게 넘어간후 갈수록
힘들어져 갔습니다.
순수한 민족자본으로 국민 가입자 한사람 한사람이 모은돈으로 회사가 이루어진 알짜 돈방석
기업 이었던게 어느새 주식을 야금 야금 규제를 풀어서 외국인 큰손으로 경영주권이 넘어간후
막대하게 벌어들인 이익금은 주주가치 실현이라는 허울좋은 명목아래 시설에 재투자 되지않고
고배당 되어 저들의 손으로 넘어가고 직원들은 양심을 팔고 자존심을 죽여야 했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라" 듯이,
민족자본을 살리고 매판 자본을 몰아내야 한다고
박박 밀어버린 머리에 "단결! 투쟁" 붉은띠 질끈 둘러 메고
불끈 쥔 주먹 하늘높이 치켜 세우며
저는 마지막 남은 양심과 소신으로 저항하다
2003년 10월 어느날 갑자기 훌훌 털어 버리고 자유를 택했습니다.
사랑하는 "민주동지" 들을 거기에 남기고..
지금 생각해도
그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나 혼자 살자고 그들을 놓고 떠나다니..
그러나 결코 나는 그들을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같이 하지 못했을 뿐이지..
4년이 다된 지금도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모든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한때,
시류에 야합하지 않고
옳지 않음에 항거하고 거대한 벽에 도전하며
불같이 분노하며 앞장서고,
나의 인생을 당당히 걸고
어려움에 굴하거나 달콤함에 유혹 당하지 않고
투쟁하던 투사 였던것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며
가슴에 훈장처럼 달고 살아가렵니다.
"진정한 용기란 겁이 없는게 아니라
겁나는 대상에 굴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다"
6개월 전.
찬바람이 쌩쌩불던 2월초,
나는 다시 다른 삶을 살아보고자 조그맣게 가게를 하나 열었습니다.
어느새 6개월..
이젠 어느정도 자리가 잡혔습니다.
인근에 대형마트가 생겨 할수 있겠느냐는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나는 과감하게 시작 했습니다.
모든것은 시작해봐야 안다는 굳은 신념이 있었기에..
19의 나이에 자원 입대한 하사관 생활에서 배운 불굴의 의지 와,
20여년 의 회사생활에서 얻은 경험으로
작은 가게 지만
기본 과 소신을 가지고 스스로 원칙을 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1년 365일 쉬는날 없이 혼자서 하루 16시간씩 일하여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회사생활에 비하면 천국 입니다.
아침에 눈을뜨면 "오늘 또 시작이구나" 희망이 있습니다.
저녁에 일을 마감하고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며 그날의 매출금을 계산하며
현금을 세서 가방에 넣을땐 또 내일에 대한 기대감에 희열을 느낍니다.
그 좋아하는 낚시한번 제대로 갈 시간이 없이 일하지만
여기서 여기 나름대로의 보람과 재미를 찿으며 살아가려고 노력 합니다.
모든게 마음먹기 나름 이듯이...
5년간만 할것 입니다.
그 후에는 또다른 자유를 찿아서 떠날것 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것을 간절히 바라면 그것이 이루어 진다고 했듯이
20대 이후 내 인생은 내가 바라던대로 된것 같습니다.
로또 당첨같은 황당한 것이 아닌 소박하고 평범한 바램이...,
인생이 뭐 별것 있습니까?
이러다가 어느날 뒤돌아보면
손에 두칸 낚싯대 들 힘이 없을날 있겠지요.
앞을보면 한참 남은것 같아도 뒤 돌아보면 금방 일것 입니다.
그런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