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1타 1월척.

navy79 2009. 4. 4. 11:57

가만히 밖을 쳐다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설레이는 봄 입니다 

오늘 이 좋은 계절에 물가로 가려하니 더한층 괜히 기분이 들떠 있습니다. 

출발 하기전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껴보기 위하여 미리 떡밥도 비비고 

물건도 빠짐없이 챙기고 시간이 되기를 기다립니다. 

밖에 서있는 내 애마도 이런 내마음을 아는지 어서가자고 울어댑니다. 히히힝~~히히힝~ ㅋㅋ 

 

 ! 이눔아 기다려라. 

일이 끝나야 갈거 아니냐??

드디어 17:30. 

수십만 회원의 환호와 전송을 받으며 결전에 나서는 비장한 장수의 심정을 가지고

늦겠다고 지랄하는 은마 궁뎅이를 걷어차고 떠납니다. 

괴기 잡으러..., 

그후 한시간 뒤 52Km 의 엄청나게 먼길을 쉬지않고 달려 결전장에 도착 했습니다.

 

 

 수고했다 말(?)새끼야!

가쁜숨을 들이쉬는 애마를 마굿간에 달아메 쉬게 하고 장비를 챙겨 낑낑대며 이고 지고 오늘 하룻밤

지새울 좌대를 찿아 갑니다.

혼자 가도 웬놈의 짐이 이렇게 많은지..., 

 

 오늘 대 운영은 36, 32 쌍포 입니다.

날이 어둡기 전에 서둘러 대편성을 마치고 발소리도 안나게 숨소리도 죽이며 매복작전 에

들어 갑니다.

불알 밑 따뜻하게 난로도 준비하고...,ㅋㅋ

오늘을 위하야 쇼핑몰을 닥달하여 준비한 6단 받침틀도 요즘 애들 말하는 간지 납니다. ㅎㅎ 

 

 이눔들! 내것 훔쳐 먹겠다고 찌만 깔짝 하면 너죽고 나 사는겨.

그러구 저러구 나도좀 먹어야 하겠습니다.

전투 식량 으로...,

 

 이거 제삿상 아닙니다.

물한병, 커피 한캔, 추억에 단팥빵, 최신형 쵸코 도넛 한개, 쵸코바 두개 그리고 음료수 하나...,

내일 아침까지 일용할 양식 입니다.

낚시가서 많이 먹으면 몸이 게을러 지고 정신이 혼미 해져서 싫습니다. 

 

 그리고 이 모드로  밤을 꼬박 샜습니다.

미르 친구가 지난번 찍어준 이 모습 그대로...,

어쩌다 한번씩 오는 피래미들의 찌놀림에 화들짝 놀라가며...,

마음에 고대하던 멋진 찌불 올림은  아쉽게도 날이 훤히 샐때까지 그저 바램 뿐 이었습니다.

처녀 귀신도 오시지 않고...,

 

아침.

그래도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하여 졸린눈을 찬 물수건으로 비벼가며 두눈 부릅뜨고 찌를 바라보지만

어쩔수 없이 밀려오는 졸음에 나도 모르게 깜빡거립니다.

이젠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사실은 어젯밤 수초에 걸려 부러진 바늘을 다시 셋팅 하는데 도래구멍에 끼우지 못해

한참이나 더듬거려야 했습니다.

랜턴 불빛이 건전지를 갈아 끼워서 환했음에도 불구 하고...,

전자찌 밝은 불빛도 예전같지 않고 흐릿하니 두개로 보이고...,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문득 정신을 차려 찌를 보니 수초옆으로 바짝 붙여둔  오른쪽 32대 에서 살짝 예신이 오고

나는 즉시 챔질 동작으로 준비하고 그 사이 가슴떨리는 긴장과 숨 막힘...,

다음 순간 두세 마디 올리면서 옆으로 살짝 끄는 전형적인 대물 붕어 입질이 왔습니다.

더 볼것 없이 번개같은 동작으로 챔질을 하니 수초 속으로 쳐박는 힘을 보니 보통이 아님을 직감 하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물에 띄워 모습을 언뜻 보니 " 최소한 월척은 넘는구나 하고 느낌이 왔습니다.

평소 "무한" 대의 짱짱함과 제압력을 알기에 발밑까지 끌고 왔으나 왼팔이 불편하여 뜰채에 들어가지 않아서

세번을 실패하고 네번째 겨우 담아서 올렸습니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바늘을 빼고보니 바늘이 이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안도의 한숨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조금만 늦었더리면 얼굴만보고 바이~바이 했을테지요. 

 

 저런! 뜰채질이 서툴러서 비늘이 많이 상했네요.

바로 잡아 눈으로 봤을때는  체고가 좋아서 35 정도 될것 같았는데 계측하니 33이 조금 넘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뭐 대수 인가요?

망탱이 주둥이 까지 올라오게 잡지는 못했지만 오늘 성공 입니다.

밤새고 지금까지 단한번 입질에 한마리 월척 이니..., 

확률 100% 입니다.ㅎㅎ

저기 내 다음을 이어받을 지인께서 들어 오시고...,

 

 나는 거기 없었던듯 하룻밤 인생의 추억을 마감하고 돌아 나옵니다.

서천-공주 고속도로 공사 구간.

 

 

 공사가 거의 끝나 이제 뒷마무리 공사가 한창 입니다.

이 길이 뚫리면 반산지까지 가기가 훨씬 쉬워 지겠지요.

오는길에 봉선지 상류...,

 

 이게 생태 자연 학습장 이랍니다.

자연 (自然) 이란 " 스스로 그러함 " 입니다.

그냥 두면 자연 이고 생태 인것을..., 

지금 우리 주변엔 인간의 무지함과 관의 생색내기 행정에 자연을 빙자하고 생태를 가장하고

개발을 빌미 삼아 수많은 자연과 생태가 파괴되며 얼마의 세금이 낭비되고 있는지 모릅니다.

자연에 미안하고 우리 대에 서글프고 후손에 치욕스런 일 입니다.


길산천. 

 

 잘 나오나 봅니다.

홈통자리는 고사하고 앉을만 한곳은  모두 차지하고 있습니다.

경제 사정이  안좋다보니 평일에도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은 밤낚시 다녀오면 쉴텐데 저는 밤을 꼬박 새고도 정확히 한시간만  자고  일어나서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게 내가 먹고살아 나가는 방식 이고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방식 이며 안사람과

불문률로 합의한 법칙 입니다.

내가 낚시를 가면 안사람이 힘듭니다.

하루 종일 양쪽 가게를 왔다갔다 하며 밤 늦게까지 봐야 하기 때문에...,

일년에 몇번 가지 못하는 낚시 이지만 그때마다 군말없는 아내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조행기 대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