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장밋꽃.
핏빛 오월,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32년전,
남녘 하늘에선
아카시아 향기
피 비린내 와 진동하고,.
2년 전
찔레꽃 같던 당신,
모든 업을 껴안고
봉화산 에서 져야했던,
가슴아픈 오월,
절통한 오월...,
붉은 장미,
네 아무리 자태를 뽐내도
민초들 과,
어울렁 더울렁 눈 맞추며
대지의 품에 안겨
수줍은듯 다소곳하게 피어 있는
이 이름모를 한떨기 들꽃보다 더할소냐?
.
.
.
갈곳이 없습니다.
그 많은 물가가 있는데....,
"미르" 친구 에게 전화를 걸어 봅니다.
그래서 소개 받은곳이 "칠갑지".
두어해 전,
친한 후배로부터 들은말,
청양 칠갑산 자락에 저수지가 있는데 수심이 깊고 물이 맑아서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던...,
바로 그곳 입니다.
도시락 하나 사들고
훨훨 떠나 봅니다.
자유롭게...,
톨게이트를 통과 해서
고속도로에 들어 섭니다.
토요일 인데 불구하고 도로가 한가 합니다.
낚싯꾼의 마음은 항상 조바심 나고 바쁘지만
나도 모르게 오른발에 가해지는 힘을 억누르며 110Km 정속주행 크루즈 컨트롤 모드에 놓습니다.
그래도 금방 입니다.
30여분을 달려서 여기...,
그리고 여기서 우회전 하여,
꼬불꼬불 초행길 2차선 도로를 조심조심 달려 갑니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했음을 예쁜 네비 아가씨의 목소리가 알려 줍니다.
저기 보이는 다리가 저수지를 양쪽으로 가로지르며 놓여진 청양 가는길 입니다.
이곳에 살짝 주차를 하고(2차선 도로 인데 이따금 차량이 지나 다닙니다 그것도 낚싯꾼 차량이 대부분..,)
30여 미터쯤 내려가서,
이렇게 단촐하게 자리를 잡아 봅니다.
왼쪽에 29, 오른쪽에 32대로 욕심을 버리고 딱 두대만...,
저 앞 물속에 보이는 언덕 아래로 바로 급심 입니다.
약 2.7m.
오는사람마다 침을 삼키는 자리..,
물이 너무나 맑습니다.
대강 이렇게 생겼습니다.
자리 잡을땐 이골저골 헤메느라 잘 몰랐는데 나올때 보니 첫번째 골 이었습니다.
(골 이 세개 있었는데 미르 친구가 말하던 둘째 골은 낚시 할만한 곳은 이미 현지 장박꾼이 차지했고)
대전에서 왔다는 두 명의 예순 후반 낚싯꾼들 자리 입니다.
초면에 두번씩이나 커피 대접을 해주던...,
이렇게 바라보며 날 샜습니다.
계속되는 배수로 인하여 나 만이 아니라 주위와 건너에 있던 모든 꾼들의 찌는 아쉽게도 밤새 말뚝 이었습니다.
그렇치만 이 어려운 배수 시기가 끝나고 오름수위가 되면 꼭 다시 한번 찿고 싶은곳 입니다.
그래서 그 맑고 깊은곳에서 살고있는 붕어와 겨뤄보고 싶습니다.
이 곳을 소개해준 "미르" 친구 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못다쓴 나머지 이야기는 그때 다시 쓰렵니다.
추신 : 오는길에 반산지, 옥산지, 흥림지 를 거쳐서 왔습니다.
반산지 "민물천지 가든" 앞쪽 으로는 배수로 인하여 낚시가 불가 했고(수심이 안나옴) 옥산지도 제방건너
도로변 에 릴 장박꾼 들이 점령 상태 였으며 흥림지도 고기가 안나오는지 몇몇 좌대만 차 있고 노지는 없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