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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산천 에서 연휴 를...,

navy79 2014. 3. 2. 22:47

올해는 유난히 날씨가 좋아서

 

양지쪽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려 준비 중이고,

 

 

 

작년 같았으면 한겨울 날씨 일텐데,

 

이른 개량 동백은 벌써 꽃잎을 떨구고 있네요.

 

 

 

금요일,

 

오후 반차 휴가 를 내어 여기 저기 볼일을 마음이 바쁘게 마치고 연휴의 들뜬 낚싯꾼의 심정으로

 

길산천 으로 달려 봅니다.

 

 

 

 

금요일인 관계로 배수는 예상 했으나 아직 배수를 하지 않아 만수인 상태,

 

각오는 했지만 오전에 배수가 됐기를 행여나 바랬는데 대략 난감 입니다.

 

낚싯대 5대를 셋팅하고 보니 텐트를 가지고 오지 않아 그냥 밤을 새기로 하고 미끼를 달고 잠깐 쉬고 있으니

 

갑자기 찌가 하류로 쓸립니다.

 

지금 시간이 17:30분.

 

젠장할!!

 

최소한 23시 까지는 틀렸구나.

 

4대 는 걷어 버리고 1대만 지렁이를 달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넣어 놓고 마음 비우고 기다리며 여기저기

 

포인트를 살펴보며 둘러 보던중

 

 

 

 

저번주에 여기에서 낚시 하고 풀 위에 널어 놓고 깜박 잊었던 내 망탱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오면서 낚시점에 들러서 3,500원 주고 새로 사왔는데...,

 

아무튼 집나간 망탱이 찿아서 기쁩니다.

 

 

 

내 자리에서 좌측 하류 쪽 으로...,

 

 

 

우측 상류측,

 

건너편 수문 좌측 으로 인사 나눴던 "미르"님 선배 분,

 

만나 뵈어 반가웠습니다.

 

 

 

저녁을 김밥으로 때우고 물 흐름이 멈추기를 기다렸으나 오르락 내리락 멈추질 않아서 22:30분 경 잠 을

 

자기로 하고 새벽 04시에 일어나 보니 아직도 물이 왔다 갔다 하여 내 가벼운  채비로 낚시를 하기가

 

불편 했지만 그래도 10여분 만에 우물거리는 입질을 한번 놓치고 다시 5분쯤 뒤에 29짜리 한수를

 

걸었습니다.

 

전투 낚시를 하니 새벽엔 춥더군요.

 

 

 

좌측 부터 29 사슬채비, 32, 28, 30, 30 2분할 유동봉돌 예민한 채비.

 

아침 08시 조금 못돼서 푸른색 28대에 살짝 빨고 약간 올리는 입질 정확히 후킹 하였으나 바닥에 걸린것

 

같어 투덜 거리며 그냥 당기려는 순간 뭔가 물속에서 요동치는 느낌에 이런! 대물 잉어가 걸렸나보다 하고

 

제압을 하려고 했으나 어디에 감았는지 도무지 물 밖으로 모습이 보이지 않고 2.5호 줄이 약하고 이대로 들고

 

버티다가 대가 뿌러질것  같아 대 라도 살릴려고 일자로 대를 내리고 당기니 초릿실 아래가 팅! 하고

 

터져 버리고 고기 얼굴도 보지못한 허탈감 반, 아쉬움 반을 뒤로 한채 입질이 전혀 없어서 찌 라도 찿아볼

 

요량으로 10여 미터 아래로 살펴보며 걸어 가다보니 줄풀 아래 찌와 원줄이 감겨서 보였습니다.

 

 

 

밭 아래라서 경사가 심하고 물이 빠져서 뜰채를 가져다 대었으나 닿지를 않아 밭에 있던 비닐을 죄다 걷고

 

발 짚을만 한것을 가져와 메우고 하여 겨우 찌를 건지려는데 줄풀 아래에서 뭔가 꿈틀대는것이 보였습니다.

 

옳치!

 

이놈이 여기다 감았구나 하고 다시 낫을 가져와 풀을 몽땅 베어 물쪽으로 좀더 발을 딯게 만들어서

 

조심조심 물보라가 일어 나는 아랫쪽에 뜰채를 대고 들었더니 뜰채 목아지가 부러질듯하여 뜰채를 바짝

 

세워 들듯이 하여 건져 내는대 꼬리를 보는 순간 이건 붕어구나 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고기를 담아 위로 올라오니 이건 뭐 이런게 다있냐 싶더군요.

 

 

 

일딴 뜰채에 담겨있는 무게가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처음엔 떡 붕어 인지 구분도 잘안됐고...,

 

 

 

지금도 하도 크고 무거워서 생김새가 떡인지 토종인지 헷갈리네요.

 

 

 

저 장화 안쪽 싸이즈가 275mm 입니다.

 

 

 

아랫쪽 붕어가 새벽에 잡은 29Cm 정도 짜리 입니다.

 

크기도 크기 지만 배 아랫쪽에서 본 붕어 두께가 내 종아리 두께만 하다고 표현 해야 될것 같습니다.

 

얼마나 오래 살고 산전 수전 다 겪었는지,

 

그래도 종족 보존의 본능을 위한 모습을 보니 애처롭고 숙연해 지더군요.

 

 

 

차를 타고 지나가던 낚싯꾼이 인증샷을 해주었습니다.

 

붕어 모습에 놀라며...,

 

한시라도 지체 될까봐 얼른 제 살던 곳으로 방생 했으나 지친 탓 인지 물속에서 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몇번이나

 

떠올라서 지금도 가슴이 아프고 걱정 되네요.

 

 

 

자리를 정리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3.1절을 집에서 보내려고 하였으나 상류에서 붕어가 나온다는 말에

 

낚싯꾼의 얇은귀는 그냥 흘려 듣질 못하고 불가항력에 이끌려 공덕산 아래로 달려가 봅니다.

 

 

 

작은 수문 건너편 에 "영감"님.

 

52대를 필두로 장대 12대를 셋팅.

 

 

 

"씨두" 님,

 

어젯밤 배수하는 악조건의 와중에 붕어 20마리 가 나온(실물 확인) 자리 를 물려 받고

 

나온자리 구멍에 그 칸수 그대로 5대 를 셋팅하여 찌를 세우고...,

 

 

 

그 옆에 "써니"

 

 

삼겹살은 역시 야전에서...,

 

쐬주 한잔 곁들여 저녁밥 먹고.

 

"씨두" 님 김치, 마늘짱아치, ??잎 짱아치 맛은 최고!!

 

 

 

케미 불빛 초롱 하고...,

 

그냥 아무일 없이 아침이 되고,

 

고기가 안나오니 "씨두" 님 일찍 철수한 자리에 내림대 한대 던지고..,

 

주변 쓰레기 치우다 붕어가 물고 초리가 우측으로 쳐박힌걸 들어 올렸으나 몇번의 쳐박힘에

 

설걸림으로 빠져 버리고...,

 

월척급은 되었는데 아쉽네요.

 

건너편 갈대 끝 곳부리 가 원래 내 자리.

 

 

 

이틀을 텐트도 없이 찬 서리 맞고 노숙하며 차가운 김밥으로 때우며 날 샛는데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대 걷고 집에가기 싫네요.

 

어떻게 또 일주일을 기다리며 지내야하나?

 

 

 

그래도 집에 가야겠지요.

 

늙어서 부랄만 차고 쫏겨나기 싫으면...,ㅠㅠ

 

프라스틱, 캔, 공병 등 재활용품 은 보이는대로 담아서 차에 싣고,

 

나머지 쓰레기는 "써니"님 에게 처리를 부탁 하고.

 

 

 

장신교.

 

 

 

장신교 우측(하류) 으로...,

 

석축 구간 에서 짧은대 바닥 이나 내림 으로 조금씩 나옵니다.

 

 

 

장신교 좌측(상류) 으로...,

 

올라오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중, 하류쪽은 적당히 차 대고 앉을 자리가 없답니다.

 

 

 

이렇게 해서 2박 3일 연휴 길산천 낚시를 마칩니다.

 

아직도 철이 일러서 바깥 기온은 따듯 하지만 물은 차가운걸 보면 모든게 때가 있듯이 자연의 섭리에도

 

인간이 어쩔수 없는 시기가 있나 봅니다.

 

곧 나올것 같은데 그 곧이 언제쯤 일까요?

 

우리 주말꾼 들 에겐 그 시기를 맞추기가 참 어렵습니다.

 

 

 

먹거리를 준비 하고 못난 선배 대접 한다고 수고 해주신 "써니" 씨두" 님 께 졸필 조행기로 감사 인사 대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