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40년 전 인 1981년 3~4월 쯤 군대 에서 휴가를 나와서 친구들과 같이 새총을 들고 고향 근처 마을 산속 에서 사냥을 하다 내려 오는데 커다란 소나무 아래 양지 바른 곳에 "學徒兵 之墓" 라고 작은비석에 적혀있는 초라한 무덤이 있었다. 그때 당시에는 그저 왜 이 무덤이 여기에 있을까?
하고 생각 하며 그냥 지나쳤는데 나이 먹으니 "왜 이름도 없이 초라하게 그런곳에 계실까? 그래도 어느고마운분 께서 묘비는 세워 주셨구나" 하고 자꾸만 드는 그 생각이 마음에 짐이 되어 3~4년 전에 그 장소에 가서 찿아 봤으나 40년 이란 세월이 흘러 커다랗던 소나무는 다 베어 없어지고 그 근처는 온통 풀밭이 되어있고, 대충 있을만한 장소엔 옆집 에서 나무 울타리를 세워 놓아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여러 관계기관에 아버지 의 학도병 참전 사실을 확인 요청 하면서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 에 제보를 하여 담당자 로 부터 현장을 확인 해보겠다는 답변을 받고 나니 그나마 내가 할수 있는일을 한것 같아 묘를 찿는것은 이제 하늘에 맡기고 그간 오랫동안 쌓여 있던 마음의 짐을 조금 이나마 덜수 있을것 같다.